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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고 또 죄송” 마지막 문자…불법 추심 희생자 1주기 추모

작성자 : 운영진
작성일 : 2025-09-19 10:02:29
조회수 : 421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지난해 9월20일 불법추심을 견디다 못해 숨진 심아무개씨의 추모식을 열었다. 심씨의 사진 앞에 꽃이 놓여져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지난해 9월20일 불법추심을 견디다 못해 숨진 심아무개씨의 추모식을 열었다. 심씨의 사진 앞에 꽃이 놓여져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지난해 9월20일 한 여성이 사망했다. 30대 심아무개씨, 홀로 유치원생 딸을 키워온 엄마는 불법추심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철거를 앞둔 서울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 지역에서 성노동자의 생존권과 이주 대책을 요구했던 주민이자, 활동가이기도 했다.

심씨의 1주기 기일을 이틀 앞둔 18일 오전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는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심씨의 추모식을 열었다. 경찰이 세운 질서유지선 앞으로 작은 제사상이 차려졌다. 하나둘 모인 여성들이 떡과 과일, 나물을 상에 올렸고, 환한 하늘색 옷을 입은 심씨의 작은 영정사진도 놓였다.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은 세 명씩 짝지어 차례로 절했다. 고개를 들고 물러서는 이들 대부분 눈가가 붉었다.

심씨가 일하던 곳의 사장 ㄱ씨가 추모객들을 바라보며 마이크를 쥐었다. 사채업자들은 심씨가 돈을 갚지 못하자 ㄱ씨를 포함해 지인과 가족들도 협박했다고 한다. ㄱ씨는 숨지기 전날 심씨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를 읽어 나갔다. “OO이(딸)를 생각해서 누구보다 이 악물고 살려 했고, 매일 같은 협박과 시달림에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저조차도 처음 겪어보는 모든 것들에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는지 눈앞이 깜깜했고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이모(ㄱ씨)에게도 모두에게도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지옥 같았던 불법추심은 검찰 공소장에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불법 사채업자는 심씨를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연이율 2409∼5214%로 돈을 빌려주고 대출금이 제때 상환되지 않으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욕설이 섞인 협박을 했다. 심씨의 죽음이 알려지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검찰과 경찰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불법 채권추심을 뿌리 뽑으라”고 지시했다. 심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불법 사채업자 김아무개씨는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북부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구속 기소됐으나, 지난 5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지난해 9월20일 불법추심을 견디다 못해 숨진 심아무개씨의 추모식을 열었다. 심씨의 사진 앞에 꽃이 놓여져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미아리성노동자 이주대책위원회는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청 앞에서 지난해 9월20일 불법추심을 견디다 못해 숨진 심아무개씨의 추모식을 열었다. 심씨의 사진 앞에 꽃이 놓여져 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심씨는 생전 성매매 여성들의 이주대책을 요구하는 활동도 해왔다고 한다. 그는 “성노동자도 떳떳한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생존이 죄가 된다면 바뀌어야 하는 건 사회 아닙니까? 저도 어엿한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님은 꼭 저희의 이주대책을 마련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같은 발언문을 작성했으나, 실제 현장에서 읽지는 못하고 숨졌다.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 여름은 추모사에서 “(심씨는) 재개발로 수입이 줄어들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쟁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저항하던 동료 활동가였다”고 말했다.

출처 - 한겨레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원본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2194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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